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드라마 '지배종' 후기 - 화려한 외면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내면 / 부족한 핍진성이 눈에 거슬린다(강스포)

카테고리 없음

by 잠시만요! 2024. 5. 9. 21:25

본문

 

 

들어가기 앞서 강력한 스포일러가 있으니 선입견 없이 보실 분은 먼저 보고 오시길

 

 

# 지배종의 왓챠 평점

 

 

- 보시다 시피 지배종은 현재 왓챠 평균 별점 2.7점을 기록 중입니다.

전 이 드라마가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네요.

 

 

이 드라마가 아쉬운 이유

 

1. 소재로만 사용된 SF, 까보니 정작 내용물은 추리물

 

 

- 지배종이란 드라마가 1화부터 중반까지 손보이는 소재는 그야말로 혁신적입니다.

BF란 기업, Blood Free란 기업은 배양육을 상용화 하는데 성공했고, 이를 통해 1차 산업 종사자들의 생계까지 위험하게 만들 정도입니다.

 

 

- 배양육은 그저 시작일 뿐, 기업 BF가 가진 기술력은 마치 1세기를 앞서있습니다.

드라마 전체에 줄곳 등장하는 'AI 장영실', 면접 때 사용한 VR 기술(현재 기술보다 두어 단계 앞서있는 듯한), 인공배양혈액과 인공배양장기 등 이 기업이 가진 기술 하나만으로도 각 분야의 엄청난 혁신을 이뤄낼 수 있을 정도입니다.

 

 

- 왓차 평가에 이런 게 있습니다.

'대체육은 양념이고 결국 범인찾기인데 제작비는 원없이 쓴 거 같다.' - 이야기꾼 지망새어

전 이 평가가 정확히 이 드라마를 요약했다고 느낍니다.

그 어마어마한 SF 기술을 가지고 이 드라마는 정작 사건의 발단 정도로 사용하는데 그칩니다.

게다가 캐릭터들도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많습니다.

 

 

- SF적인 이야기를 할 때 익숙하게 등장하는 철학적 요소들이 있습니다.

DNA부터 말단 세포, 원자 하나하나까지 100% 복제한 나는 똑같은 나라고 부를 수 있는가.

그럴 수 있다면 나는 나와 같은 인권을 갖고, 나와 같은 지위를 가지며, 나를 대리하는 것을 넘어 나로 인정 받을 수 있는가

영겁의 시간이 지난 테세우스의 배는 과연 테세우스의 배라고 부를 수 있는가

육체가 인간을 정의한다면 기계부품으로 대체된 인간은 과연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AI가 인간과 같은 사고를 할 수 있다면 인간의 정의는 무엇으로 정의되는가

이와 같이 미래기술은 우리로 하여금 흥미로운 철학적 사고를 하게 만듭니다.

 

 

- 하지만 이 드라마는 다릅니다.

이 드라마는 기술적으로 유토피아를 건설할 수 있음을 내포합니다.

기존 축산 산업보다 몇십 배는 친환경적인 배양육 산업과 인공배양장기, 인공배양수혈액, 수술까지 가능한 AI까지

그러나 정작 그 기술에 대한 철학적인 고찰이나 생각은 없습니다.

 

BF 대표 윤자유는 유학 간 여동생이 광우병에 걸려 병원 침대에서 발작하는 모습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유학에서 갑자기 돌아온 지 한 달 만에 뇌의 대부분의 기능을 상실했다. CJD,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 인간 광우병. 누구보다 똑똑했떤 동생이 치매에 걸린 노인이 됐을 때, 같은 얼굴로 살아온 쌍둥이가 변종 CJD의 모든 증상을 보이면서 죽어갈 때. 정부에서는 광우병과의 인과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했고, 누군가는 이런 말을 했다. '유학 가서 얼마나 소를 먹어 댓길래.' 왜 그때는 아무 생각이 안 들었을까? 분노하지도 고함치지도 않았을까. 그때는 어쩌면 그렇게 무기력했을까.'"

 

"미안해. 널 보존했어야 했는데. 태우는 게 아니었는데. 네 몸속을 바꿔주고, 네 뇌를 채워서 살렸어야 했는데. 널 묻기라도 했다면, 다시 꺼내서 살을 붙여주고 생명을 넣어 줄 텐데. 보고 싶어. 다시 너하고 떠들고 웃고 싶어."

 

- 이 부분은 윤자유 대표가 왜 BF 기업을 설립했는지 동기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혹시 이상한 부분을 눈치 채셨나요? 윤자유는 동생의 DNA로 배양장기를 갈아끼우면 그게 이전의 동생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다른 장기라면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크로이츠펠트-야코프 병은 뇌에 문제가 생기고, 단순히 뇌를 똑같이 배양했다고 해서 그게 똑같은 동생이 되리란 법도 없습니다. 게다가 설사 그랬다고 하더라도 그 존재를 같은 인간으로 보아야 하는 지에 대한 일말의 고찰조차 없습니다. 게다가 쌍둥이여동생의 DNA로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하더라도 그건 자가복제에 불과할 뿐, 여동생이라고 볼 수도 없죠. 작품 내에서 등장하는 뇌파 읽는 기술도 뇌가 정상적이거나 읽을 뇌가 있어야 가능 할 텐데, 이미 뇌가 상당 부분 손상된 이 경우엔 그렇게 쉽게 대체하기 힘들겠죠.

 

 

- 게다가 굳이 광우병을 소재로 삼은 점 또한 굉장히 거슬립니다.

왜 하필 광우병이여야 했을까요? 광우병이란 소재가 가진 정치성이 작품의 몰입을 해칩니다.

게다가 정부가 광우병의 인과성을 인정할 수 없단 부분도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느껴집니다.

광우병이 걸린 시기가 대한민국에서였는지, 유학 중이었는지 알려주지 않는 상황에서 이런 연출은 비열합니다.

과거 광우병이 한창 매스컴을 탔을 때 살던 분들이라면 이해하실 겁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병이 광우병일 이유가 없습니다.

차라리 특수혈액형이든가, 장기가 특수해서 일반인으로부터 장기 이식이 불가능한 상황이던가 했으면 BF가 가지고 있는 인공수혈액이나 인공장기에 대한 기술도 훨씬 더 납득할 수 있을 테니까요

 

 

- 지배종에 대한 이야기

온산 소장이 윤자유와 일화로 이 드라마가 말하는 지배종이 무엇인지 말해줍니다.

살아있는 돼지를 생매장하는 현장에 있던 윤자유와 온산을 비롯한 BF 등장인물들은 충격을 먹습니다.

그리고 윤자유는 온산에게 포식자로서 피식자를 필요로 해야 한다는 문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합니다.

"완전한 지배종이 되어보지 않을래?" 라는 말과 함께요.

 

이후 온산이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드라마의 뒷부분을 보면 단순한 장기이식을 떠나 윤자유는 신인류를 꿈꿉니다.

그렇다면 이 신인류와 구인류와의 충돌, 뭐 그런 다양한 이야기. 결국 신인류가 우월하다면 역사가 증명하듯 구인류는 네안데르탈인처럼 되겠죠. 하지만 이에 대한 고찰이나 그런 건 하등 나오지 않습니다. 이거 신인류 만든다고 이야기가 유토피아가 벌어질 리가 없잖습니까? 그리고 총리가 말한 것처럼 자원의 유한함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영생을 누리게 할 수 없는 노릇이구요. 그렇지만 이에 대한 고찰도 역시나 없습니다.

 

그리고 쓰다 보니까 느낀 건데 이 윤자유라는 인물이 돼지 생매장 때문인지 아니면 동생의 광우병 때문인지 타임라인이 나오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BF의 시작이 돼지 생매장 때문이라고 온산은 말하는데, 동생의 광우병은 그 후 동기에 살을 덧붙이는 것일까요? 돼지 생매장 이야기는 원래 있는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동생의 광우병 이야기는 마치 인위적으로 덧붙여서 덜렁덜렁 붙어있다고 느껴집니다. 원래 없어야 할 부분이 억지로 기워붙여진 것처럼 느껴져요.

 

 

- 드라마의 시작은 퇴역 군인 '우채운'과 BF 대표 '윤자유'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둘이 만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문제는 주인공 우채윤과 윤자유의 이야기가 하나로 합쳐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두 이야기를 한다는 점입니다.

우채윤의 목적은 테러범을 추적하는 것, 윤자유의 목표는 유토피아에 있습니다.

우채윤은 테러범을 추적하기 위해 윤자유에게 접근했으나, 정작 그 사건과 윤자유는 아무 상관이 없었습니다.

윤자유의 목표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윤자유의 신념은 우채윤의 실험 성공으로 확신으로 굳어지지만, 그 일이 없었더라도 윤자유의 성공은 예정된 것이었습니다. 이미 그만한 기술력을 BF가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이렇다 보니 이 드라마의 이야기 전행은 다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2. 부족한 핍진성

 

- 드라마의 몰입을 방해할 정도로 핍진성이 어긋난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많습니다.

핍진성에 대한 예시를 누가 설명한 것입니다. 출처는 펨코 https://www.fmkorea.com/5420217716에서 찾았는데, 원글 출처는 모르겠네요

 

조선시대 배경 작품에 오토바이 두등 등장

 

현실성 : 조선 시대에 현실적으로 오토바이 만들만한 기술 없어서 X

 

개연성 : 작품 세계관에 오토바이 제작 가능한 오버 테크놀로지 기술이나 타임머신 같은 판타지적 요소 있다고 미리 설정해두면 O

 

핍진성 : 신하가 주상 안전인데 오토바이에서 안 내리면 X

 

현대 한국 배경의 드라마로 치면 한국 드라마인데 침대에 신발 신고 생활하면 핍진성이 어긋난다고 봐야겠죠.

그럼 제가 거슬렸던 부분을 하나 하나 이야기해봅시다.

 

# 총리

 

- 전 이 드라마의 원작이 일본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원작이 따로 있는 건 아니더라구요.

왜냐하면 이 드라마는 총리가 마치 어마어마한 독자적 권력을 가진 존재로 묘사되기 때문입니다.

 

- 말씀들이기 앞서 저는 정치에 문외한에 가까운 사람입니다. 그러니 틀린 내용이 있다고 하면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우리나라 행정부의 수장은 대통령입니다. 그 다음으로 총리가 있지만,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총리는 정권이 조금 흔들리면 손쉽게 교체되는 일이 많습니다. 대통령을 갈아치울 수 없으니, 내각을 갈아치우길 마련인데 그 과정에서 총리도 바꾸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이번 정권의 총리는 다릅니다만, 이번 정권이야말로 특수한 경우에 속하죠. 하지만 이 작품의 총리는 여당과 야당, 대통령의 견제를 전혀 받지 않는 무소불위 독자적 권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 이 드라마엔 여당과 야당, 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는 일절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 더더욱 이 드라마가 일본산 드라마처럼 느껴집니다. 일본 드라마라면, 일본 총리라면 한국보다 눈치 보지 않고 막 행동할 수 있겠죠. 거기다가 고위 관직을 '세습'하는 일본의 향취가 물씬 풍기지 않습니까? 전직 대통령인 조부와 손자인 현직 총리.

 

- 총리는 랜섬웨어로 비트코인 800억을 준 윤자유 대표에게 같은 금액의 기금을 요구합니다.

아니, 이런 기업이 현실에서 있으면 세계 100위권 안에 들만한 기업인데 고작 800억? 제가 너무 현실감이 없는 건가요?

 

- 경찰 투입도 이해하기 힘듭니다.

도슨가 오너인 아버지가 아들을 돈으로 현직 총리로 만들었다고 나옵니다.

그런데 낙하산이나 다를 바 없고 정치적 기반이라곤 별별찮은 총리가 미친 짓을 벌입니다.

별다른 물증도 없이 심증만으로 수사를 한 건 그렇다 쳐도, 뭐 어떻게 영장을 받았는지 과정도 없습니다.

그냥 총리가 하라니까 아랫 사람은 하는 식인거죠.

현직 총리가 대통령과 여당, 야당 신경쓰지 않고 독단적으로 초국가적 기업에 가까운 BF에 심증으로 연구소 들어가서 컴퓨터며 서류며 다 압수해오라고 하는 게 상당히 괴이하지 않습니까? 삼성전자 지하에 엄청난 신기술 개발했다고, 한국 현직 총리가 경찰 돌입시켜서 사상자 12명 내고 민간인 사살됐으면 무슨 일이 벌어지겠습니다? 거기다가 하필 우연히도 같은 시간에 테러범들이 들어왔는데, 정작 경찰이 테러범은 못 잡고 BF 기업만 잡는다? 게다가 그 테러범들은 갑자기 어디서 어떻게 튀어나온 건지 어떤 설명도 없습니다. 심지어 주위에 기자들이 대기 타고 있는데 정말 그 비결이 궁금하네요. 미래 기술을 쓰고 있는 건 BF 뿐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 BF 기업의 위상

 

- 작중 드문드문 나오는 정보에 의하면 BF는 배양육 시장의 압도적 1위입니다.

이미 소고기 배양육을 상용화 하는 데 성공했고, 모피와 생선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입니다.

만약 이런 기업이 존재한다면 국가에서도 함부로 건들 수 없습니다.

어떻게든 자국 내에 그 기업을 유치한 상태로 유지하도록 노력하겠죠.

하지만 작중 대한민국과 총리는 너무나 다릅니다.

 

- 총리는 사사건건 BF 대표에 시비를 걸며 언론과 여론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1화부터 사람들은 시위를 하며, 축산업자들은 계란을 윤자유 대표 차에 던집니다.

나중에 세뇌한 것으로 밝혀지지만, 자살 테러하는 사람까지 등장합니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여론이 그렇게 안 좋아진다는 건 일어날 수 없는 일입니다.

드라마 속 일반인들은 저렴하지만 품질은 똑같은 배양육을 손쉽게 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어서 소수의 축산업자와 유통업자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화를 냅니다. 하지만 이는 현실과 다릅니다. 비슷한 예로 수입육이 있습니다. 수입육은 한우나 한돈보다 쌉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수입육에 대하는 반응은 작품 내 배양육에 대한 공격심보다 훨씬 덜하죠.

 

게다가 정치권의 반응이 대통령, 여당, 야당 다 안 나오는 것도 문제지만 BF를 축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도 문제입니다.

그 어마어마한 BF가 그 기술 미국에 갖다 팔면 어쩌겠습니까? 아니면 BF가 미국으로 본사를 점진적으로 옮기면요?

그럼 대한민국이 더 손해일까요 아니면 BF가 더 손해일까요? 참 이해하기 힘든 드라마입니다.

통일은 싫지만 북한 땅을 중국이 먹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으니, 억지로 통일해야 한다는 세상에 받아들이기 싫은 북한 주민과 북한 땅도 아니고 1세기는 앞선 기술을 미국한테 헌납을? 

 

- BF 사업에 대해서도 설명이 부족합니다.

그저 배양육이란 걸 상용화했다 수준에 불과하고 실제 드라마는 도구적으로 활용하기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단순히 배양육이 상용화 됐다고 해서 축산업자들이 그렇게 공격적이란 것도 이해하기 힘듭니다.

배양육이 마트에서 팔린다면 기존의 수입육 위치를 대체할 것입니다.

수입육이지만 단가는 더 싸겠죠. 하지만 그 단가가 얼마인지 드라마 내에선 알려주지 않습니다.

어쨌든 사람들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값싼 배양육은 돈 없는 사람들에겐 충분한 대체재가 되겠죠.

하지만 돈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할까요? 세상은 쉽게 바뀌지 않고 사람들의 생각도 같습니다.

아무렴 키오스크 하나 바꾸는 것도 제대로 하기 힘든 세상인데, 배양육이란 게 받아들여지기가 쉽지 않겠죠.

결국 기존 시장의 점유율을 배양육이 잠식하긴 할 테지만, 현재의 한우를 대체하긴 힘들 것입니다.

물론 나중 가면 프리미엄 배양육이라고 해서 별별 커스텀을 다 한 고기들이 더 많이 잠식하겠지만요.

 

- 사실 국내보단 해외가 중요합니다.

대한민국 내수 경제는 결국 소비량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내수 수요는 한정적이고 BF 기업에서 외수 시장 수출 수익이 내수 수익보다 훨씬 더 높겠죠.

하지만 외국 입장에서 이 배양육에 대한 안전성은 차치하더라도 배양육이 내수 시장을 위협하는 상황을 위기로 받아들일 겁니다. 배양육에 대한 높은 관세가 생길 것이고 그걸 어떻게든 로비로 뚫는 게 중요하겠죠. 내수 시장이 큰 나라일수록 값싼 배양육이 내수 공급 시장을 망가뜨릴 텐데, 이 부분을 해결하는 게 상당히 난관처럼 보입니다. 그에 대한 설명이 드라마에 없는 게 좀 아쉽네요.

 

 

# 경찰 무기고 습격 후 윤자유 대표 습격 사건

 

- 주범들은 남미 카르텔 갱단의 필로폰 공급을 대가로 습격을 했다고 자수합니다.

그 과정에서 마약을 하는 전과자들을 포섭했다고 하는데 이게 참 이상하지 않나 싶네요.

현재 정권에서 마약 하는 놈들 다 때려잡자는 메시지를 넣고 있기 때문일까요?

실제 마약 중독자들을 썼다면 약하느라 그 장소에 나오지도 않았을 겁니다.

뭔가 인생 막장을 쓰고 싶어서 마약 중독자로 설정한 것 같지만, 도대체 어떤 막장이 되야 경찰 무기고를 습격해서 총기를 취득하고 습격할 정도일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그 주범인 마약책도 100% 검거당할 게 분명할 일을 한 것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최근 조폭 조직의 트렌드가 예전과 달리 합법적으로 운영하는 것과는 느낌이 너무 다르네요. 의리보단 스스로의 안위를 챙기는 게 중요해졌는데, 정작 조직을 위해 무기징역 감당하는 그 주범도 참 이해하기 힘듭니다.

 

 

# 임상 실험 통과

 

- 결국 신기술을 실험하고 공표했다고 칩시다. 하지만 그 임상 실험을 통과해야 시중에 상용화 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거기다가 인공장기배양과 인공혈액을 비밀리에 연구하는 것도 이해하기 힘듭니다.

불법적으로 연구한 결과를 토대로 어떻게 허가 받을 수 있겠습니까.

게다가 이런 기술들이 금기시 될만한 일도 아닙니다.

오히려 투자하겠다면 언제 빛을 볼 지 모를 일에 돈 퍼줄 호구 왔구나 싶은 일이죠.

그만큼 성과 보기 어렵고 성과를 넀을 때 공익과 사익이 어마어마한 일인데, 이걸 왜 지하에다 몰래 하는 지 알 수 없습니다. 

 

 

3. 우채운의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 특성

 

- 우채운 캐릭터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 캐릭터가 없어도 된다는 점입니다.

드라마의 전개를 보면 시즌 2에서 신인류의 아담, BF의 방패 역할을 하게 될 것처럼 보이지만

시즌 1에선 우채운 캐릭터 없이도 이야기가 돌아갑니다.

오히려 우채운이 없는 편이 이 드라마의 방향성에 훨씬 알맞습니다.

그랬으면 SF드라마 다웠을 거고 평가가 더 좋았을 겁니다.

물론 시즌 2, 시즌 3를 생각하면 우채운이란 캐릭터가 있어야만 하겠지만요.

이 부분은 좀 억까 같네요.

 

- 인공장기, 인공수혈액에 대한 지나친 공격성

우채운이 시술을 받고 난 뒤 이상할 정도로 인공 장기나 수혈액에 대해서 공격적으로 반응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왜 그러는 지 나오지 않으니 알 수가 없네요.

심지어 인공 장기보고 돼지 장기냐며 언쟁을 나누는 데, 그 이유를 설명하지 않으니 캐릭터가 미친 것처럼 보입니다.

그 기술 때문에 산 사람이 살려준 사람한테 화를 내는데 참 이상합니다. 그럼 그냥 죽게 냅두란 거였나?

 

- 쓸모 없는 러브 라인 잔뜩

사람이 한순간에 사랑에 빠질 수 있죠. 무거운 분위기를 풀어주는 요소들을 적절하게 넣으면 좋습니다.

그렇지만 드라마가 끝나는 내내 그저 떡밥, 떡밥 풀기에만 치중하고 제대로 된 이야기는 시작도 못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미묘한 러브 라인에 투자하는 게 아쉽네요. 이것보단 할 이야기가 많았을 텐데요.

 

- 우채운의 추리가 풀리는 과정

결과적으로 우채운은 전 대통령이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압니다. 사실 그 방문 날에 대한 정보를 누설한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과 관련된 사람이 범인이었죠. 너무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우채운이 여태까지 BF사에서 해왔던 일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습니다. 이러한 추리는 미스테리가 풀렸을 때 쾌감이 있어야 좋을 텐데, 솔직히 그런 게 존재하지 않았던 것 같네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전 참 별로였습니다. 범인의 캐릭터도 지나치게 일차원적이기도 하구요.

 

- 우채윤이 테러범을 찾기 위해 무슨 노력을 했는가

더더욱 알기가 힘듭니다. 왜냐하면 이 드라마엔 주인공이 2명이고 대체적으로 우채운보단 윤자유 쪽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떄문입니다. 게다가 이야기가 두 갈래로 딱 나뉘어 버리니까 이야기 진행도 산만해져요. 그리고 그 모든 걸 알든 모르든 결말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지 않았습니까? 참 의미 없는 추리였습니다. 마치 사이드 퀘스트 같아요. 처음 할 땐 재미있지만 세상을 구하는 메인 퀘스트 끝에 다다르면 아무 의미 없죠.

 

 

4. 후기

 

- 소재는 매혹적입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많은 것 같아요. 작품 전개상 시즌 2, 시즌 3까지 예정되어 있는 것 같은데, 평가가 안 좋아서 취소될 것 같네요. 특히 시즌 1의 결말이 이야기를 시작조차 못한 곳에서 마무리지어졌기 때문에 더욱 평가가 안 좋아 시즌 2는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신인류와 구인류가 싸우는 SF 이야기 재미있을 것 같은데 아쉽겠네요.